‘정글의 법칙’ 병만족, 석기 생존 종료…”이 정도면 감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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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만족이 새로운 문명 시대 생존에 도전했다.

30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채텀'(이하 ‘정글의 법칙’)에서는 석기 생존이 종료됐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병만족에 “석기 생존 어땠냐?”라며 “이제 석기 생존을 종료하겠다. 다음 시대로 이동하겠다”라고 알렸다.

이에 병만족들은 “석기보다 더 한 것이 있겠냐”라면서도 “혹시 모르니까 불씨라도 챙겨가자”라며 불씨를 챙겨서 이동하자고 했다. 그리고 병만족은 긴장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다음 문명을 향해 이동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여러 가지 현대식 도구들이 가득한 생존지였다. 이에 병만족은 “이 정도면 감격시대 아니냐”라며 감동했다.

이들이 생존 도전을 하게 된 것은 바로 현대 문명시대였던 것. 제작진은 “이제 여러분들 앞에 있는 현대 도구를 마음껏 이용하라”라고 말했고, 이에 병만족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병만족은 도구를 이용해 정글 하우스를 단숨에 만들었고, 석기 생존 동안 느꼈던 도구의 소중함을 실감했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

아무도 먹어도 살 안 찌던 내게 살찐 후 생긴 일

 

 몸무게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던 나. 어느 순간 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 pix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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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하나 없이 쪽 곧은 몸으로 많은 이의 부러움을 사던 시절이 있었다. 내게도.

나잇살이니 스트레스 살이니 다이어트니 하는 단어들은 나와 먼 이야기였고 죽을 때까지 그렇게 날씬쟁이로 살게 되는 줄만 알았다. 불어나는 살을 어쩌지 못해 날마다 땀 흘려 운동하거나 저녁을 굶는 주변인들의 고달픈 일상도 딴 세상 이야기였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체중 변화가 없는 축복받은 유전자, 나를 두고 하는 말인 줄 알았다. 회식 자리에선 내가 가장 많이 먹었고, 커피와 쿠키 등의 간식은 내가 늘 달고 살았고, 밤이고 낮이고 먹고 싶으면 망설임 없이 먹고 살았다. 그래도 살찌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마음껏 먹었다. 아무리 먹어도 1킬로도 늘지 않는 체중은 나의 자랑이었다.

먹어도 찌지 않던 나에게 생긴 변화


그런데 2년 전부터 슬금슬금 살이 찌기 시작했다. 두둑해진 옆구리살을 잡아보고는 놀라 급한 마음에 굶었다. 밤이 되면 허기져 결국 쥐새끼처럼 조몰락거리며 냉장고를 뒤져 고칼로리의 달달한 것들을 입에 넣고서야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었다. 배부터 나왔고 바로 이어 옆구리, 허리가 두툼해졌다. 어깨가 둥글어졌고 브래지어 끈 아래 위로 등살도 불룩하게 잡혔다. 허벅지, 엉덩이도 든든해지고 팔뚝이 튼실해졌다.

욕실 거울에 비친 둥실한 내 모습이 보기 싫어 간헐적 단식이니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것들을 검색했고 헬스장에 전화해 한 달에 얼마냐고 물었고 수영장에 전화해 레슨은 몇 시 타임이 좀 한가하냐고도 물었다. 살이 오르기 시작하면 마음이 급해진다. 속이 답답해진다.

할 수 있는 건 제법 했다. 야식을 줄이려 노력했고 틈나는 대로 운동을 했고 밥 양도 줄여 보았다. 쉽지 않았다. 자꾸 입이 심심하고 뱃속이 허전하고 마음까지 허해졌다. 세상 가장 싫어하는 운동을 매일 가려니 이보다 더한 노동이 없었다. 체중은 꿈쩍하지 않았고 체중 조절과 함께 점점 서글퍼졌다. 무엇을 위해 살을 빼야 하는가, 무슨 영화를 누리려고 말이다.

서글퍼진 건 살 때문만은 아니었다. 정확히는 옷 때문이었다. 오랜 시간 같은 체중으로 살아온 때문에 옷들은 사이즈가 일정했다. 55 사이즈를 벗어나지 않았고 허리 치수는 27이면 넉넉하게 입었다.

슬금슬금 불어난 살이기에 그럭저럭 옷에 몸을 맞추며 꾸역꾸역 끼워 입고는 다녔는데 옷의 아래 위로 남는 살들이 느껴지면 먹던 라면이 짜증스러운데 말할 수 없이 탐스럽게 보였다. 좀 날씬해 보일까 싶어 헐렁한 스타일의 옷을 입어봤더니 임산부 같아 보여 다시 붙는 옷을 입었더니 부담스럽다. 시간 많고 시력 좋은 누군가가 내 뒤에 앉아 터질 듯한 뒤태를 감상하며 속으로 낄낄댈 것 같아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졌다.

남편과 옷을 공유하다

남편의 옷을 주워 입기 시작한 건 고의가 아니었다. 남편은 체격이 좀 있는 편이라 잠옷으로 입어도 편치 않은 사이즈였다. 우리는 나이와 상황에 맞지 않게도 아주 가끔 커플티를 살 때가 있는데 아웃렛 매장에서 티 한 장에 1만5000원 정도 특가 할인 중일 때 100 사이즈 한 장, 90 사이즈 한 장 이렇게 두 장에 3만 원이면 싸다 싸다 하면서 맘에도 없던 똑같은 커플티를 장만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빨래들 틈에서 바쁘게 집어 입은 아*** 티셔츠, 품이 낙낙하고 스타일리시한 것이 얼핏 날씬해 보이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 거울 앞에 이리저리 감상하고 있는데 남편는 물었다.

“내 티 못 봤어?”
“몰라.”

본인 티를 왜 나한테 묻느냐며 타박도 했다. 오랜만에 맘에 드는 새 옷을 입고 신이 나 아이라인 짙게 그리고 고데기로 머리를 말고 있는 내게 남편이 내민 건 ‘내 옷’이었다. 90 사이즈, 내 옷. 90 사이즈, 내 옷. 내가 입고 있던 건 100 사이즈, 남편 옷이었다.

이 날부터 시작된 듯하다. 남편의 옷장을 힐끔거리기 시작한 건. 남편의 옷장엔 내가 좋아하는 맨투맨 티셔츠들이 그득했다, 그것도 적당히 헐렁한 사이즈로 말이다.

등과 어깨가 답답해 보이는 내 옷을 입다가 남편 옷을 입으니 살 한 점 없는 왜소하고 날씬하고 사랑스럽고 보호본능 일으키는 보이룩을 걸친 기분이 들었다. 옷의 주인인 남편 말고는 아무도 남편 옷을 입은 것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몸에 잘 맞았다.

남편의 티셔츠에 헐렁한 청바지면 주말 나들이 패션으로 훌륭했다. 후드티, 맨투맨티로 시작한 남편 옷은 그 지경을 점점 넓혀갔고 중요한 미팅이 있는 날, 남편의 청색 셔츠와 스웨터도 한 번씩 등장했다. 겨울 잠바는 어떠한가. 두둑한 등살을 덮어줄 낙낙한 사이즈의 잠바들은 언제고 휙휙 걸치고 나가기 딱이었다. 내 옷장을 뒤지다 마땅치 않아지면 남편 옷장 앞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날들이 늘어갔다. 

살이 쪘고, 새 옷이 생겼다. 

옷값이 굳고 살림살이 좀 나아졌냐고? 

안타깝게도 나만큼이나 나잇살 붙어버린 남편은 그의 모든 스포티한 컬렉션들을 나에게 물려준 채 105, 혹은 110 사이즈 옷을 찾아 기웃거리며 본인의 옷장을 새로이 채우고 있다.

100까지만이다, 라며 살찐 나에게 다짐을 받는다. 

마블링 집착을 버려라

Lisovskaya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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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1

장소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한 레스토랑. 때는 2015년 6월 중순. 별이 쏟아지는 밤. 종업원이 주문한 음식을 가져왔다. 나를 비롯한 한국인 6명이 탄성을 질렀다. “먹는 일을 좋아하는 우리라도 다 먹을 수 있을까?” 이탈리아 고기 요리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뼈가 붙은 황소 등심으로 만든 티본 스테이크). 두께는 5㎝가 넘게 보였다. 1인분은 450g. 키안티 지역에서 사육한 황소가 재료다. 토스카나주 사람들이 좋아하다 못해 정당을 만들 정도로 숭배한 고기 요리다. 1953년에 창당한 이 정당의 구호는 “비프스테이크 450g을 전 국민에게!”였다. 장난처럼 만든 정당은 그해 밀라노에서만 1000 표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각설하고, 그날 밤 그 요리를 본 우리, “마블링(근육 내 지방)이 거의 안 보이는데!” “그럼 고기라 할 수 없지. 맛이 없겠네!” 몇 점 먹은 우리는 알은체한 게 부끄러웠다. 혀가 미식의 쾌락에 푹 빠져 춤췄다. “마블링만 고기 맛의 척도는 아니구나.”

# 장면 2

2017년 일본 교토의 한 고깃집. 다다미방에 한 상이 펼쳐졌다. 친구들에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소고기 와규인데, 눈송이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와규는 수백 년에 걸쳐 개량한 일본 소 품종이다. 마블링이 촘촘하고 넓게 퍼져 매우 부드럽다. “벌써 기대가 되네.” “말로만 듣던 그 와규!” “최고의 마블링이라니, 침부터 고인다.” 10여 분이 지났을까, 식탁엔 침묵이 흘렀다. 최고의 맛이라서? “한 점 이상은 못 먹겠어!” “너무 느끼해.” “더 먹다간 토할 거 같아.”

두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주제는 ‘마블링’. 소고기 등급제의 중요한 기준이다. 등급은 1등급 투플러스(++), 1등급 원플러스(+), 1등급, 2등급, 3등급 등으로 나뉜다. 마블링이 많을수록 등급이 높다. 당연히 등급이 높을수록 비싸다. 이렇다보니 사람들이 찾는 고기도 마블링이 많은, 높은 등급의 소고기다.

지엄한 국법도 소고기 앞에서는 소용없으니

소고기는 도축을 금지했던 조선 시대에도 사람들이 몰래 먹었을 정도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먹거리다. 여러 고서엔 이야깃거리도 넘친다. 조선 시대 실학자 이수광은 <지봉유설>에서 소고기 예찬론을 펼쳤다. <중종실록>에는 손님 접대로 소를 잡는 평안도 사람들의 얘기가 나온다. 음식 문화평론가 윤덕노씨는 평안도에 어복장국 등 소고기 음식이 발달한 이유를 이런 역사에서 찾는다. 지엄한 국법도 강렬한 식욕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고려 시대 이규보는 육식주의자의 비애를 담은 ’소고기를 끊다ʼ란 시도 지었다.

현대에도 소고기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소고기 중에서도 마블링이 촘촘하게 박힌 최고급 한우는 특별한 날에만 먹는 귀한 먹거리다. 지난주 끝난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잘 그려져 있다. 출판사가 배경인 드라마.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사장은 “전 직원 회식하자”고 하는데, 직원들이 부르짖은 회식 메뉴는 소고기다. 살면서 겪는 벅찬 기쁨 대부분이 소고기 몇 점으로 귀결된다.

그러면 마블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그리고 마블링 때문에 돈을 버는 이는 누구일까? 소는 번식기, 육성기, 비육 전기, 비육 중기, 비육 후기를 거치면서 성장한다. 본래 풀을 뜯어 먹던 우리 소는 1993년 ‘소고기 등급제’가 도입되면서 옥수수 등 곡물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다. 소고기 등급제란 도축한 소의 마블링, 육색, 조직감, 성숙도 등을 기준에 따라 판정해 등급을 매기는 제도다. 소고기 등급제가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한국뿐이다.

소는 옥수수 사료가 대량으로 밥상에 나오면 제 죽음을 알아챈다. 도축 직전에 소가 가장 많이 먹는 사료는 옥수수 등 곡물이다. 마블링을 만들기 때문이다. 한국사료협회 홍성수 기획조사부장은 “사료용 옥수수는 국내에서 전혀 생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주로 미국 등에서 수입한다. 미국 곡물엔 유전자변형생물’(GMO·지엠오) 논란이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사료용 옥수수 재배를 국내에서 시도한 농가도 있었다. 하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 도저히 수입 사료와 가격경쟁이 안 되는 것이다. 결국 축산 농가는 마블링이 풍부한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산 옥수수 등 곡물 사료를 많이, 더 많이 먹일 수밖에 없다.

미국 옥수수 사룟값이 춤을 추면 축산 농가의 시름은 깊어진다. 올라가는 사룟값은 바로 소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2018년 미국 사료용 옥수수 수입량은 2015년에 견줘 대략 2배 늘었다. 우리 축산 농가를 쥐락펴락하는 권력자는 미국 곡물 사료 업체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년 전이다. 볏짚, 청치(푸른빛이 나는 쌀알), 쌀겨, 과일 껍질 등을 2시간 이상 찌고 미생물을 넣어 발효까지 한 사료를 쓰는 축산 농가에 간 적이 있다. 태평스럽게 물소리, 새소리, 클래식 음악 등을 들으며 건강하게 자란 그 농장 소들의 등급은 3등급이었다. 유기 축산에 매달렸던 농장주가 “마블링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건강한 먹거리에 눈을 뜬다”고 했던 게 기억난다. 그 농장의 3등급 소는 한살림 등을 통해 유통한다.

사육 공간, 도축 방식 따지는 등급제 필요

올해 12월이면 개편한 소고기 등급제가 시행된다. 예전보다는 마블링의 권력이 약해졌지만 사라진 건 아니다.

마블링 정도를 판정 기준에서 빼면 안 되는 걸까? 마블링이 거의 없는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는 미식가들이 손에 꼽는 음식이다. 사육 공간, 도축 방식 등 축산 환경까지 따져야 하지 않을까? 등급제가 필요하긴 한 건가? 누구를 위한 등급제일까?

* 한겨레21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오늘(30일) ‘지구를 위한 1시간’ 동안 서울 곳곳의 불이 꺼진다

ED JONES via Getty Images

오늘(30일) 밤 8시 30분. 여의도 63빌딩을 비롯해 세빛섬, 서울시청, 남산타워, 국회의사당 등 서울 곳곳에 있는 랜드마크의 불이 1시간 동안 꺼진다.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지키기 위한 행사 ‘어스아워 2019’에 한국도 동참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는 이날 오후 8시30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어스아워(Earth Hour) 2019’ 행사를 개최한다. 

‘어스아워’는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도시의 랜드마크를 소등하는 행사로,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후로 매년 참가국이 늘었다. 프랑스(파리 에펠탑), 영국(런던 버킹엄 궁전), 한국(서울 남산타워)에서도 어스아워 행사에 동참했다.

올해에는 188개국 1만8000여개 랜드마크가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MZ 남북공동유해발굴, 남쪽 단독으로 시작한다

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오는 4월부터 진행되어야 할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유해발굴이 북측의 비협조로 남측 단독 작업으로 시작된다.

군사합의 이후 비핵화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도 남북은 군사 분야에서만큼은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북측이 최근 ‘감감 무소식’으로 일관하면서 유해발굴과 한강하구 자유항행 등 사안은 최초 불이행 사례로 남게 됐다.

남북은 당초 공동유해발굴단 구성을 완료하면 공동사무소를 설치하고, 4월부터 본격적인 유해발굴에 돌입하려 했다.

이를 위해 대령급을 책임자로 각각 5명씩 유해발굴 공동조사 및 현장지휘조를 구성하고 발굴단 명단을 지난달까지 상호 교환하기로 했었다.

이에 국방부는 이달 초 80~100명 규모의 남측 유해발굴단 명단을 북한에 통보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현재까지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군 당국은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독자적인 기초 발굴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내달 1일 계획됐던 한강하구 민간선박 항행의 경우 남북간 협의를 통해 본격적인 자유항행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한강하구 진입은 보류할 예정이다.

내달 1일 남북 공동유해발굴, 한강하구 자유항행이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해지면서 지난해 남북 군사합의 이후 사실상 최초의 합의 불이행 사항이 발생할 전망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북측이 호응해 올 경우 언제든 예정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화살머리고지 지역 유해발굴을 담당하는 육군 전방부대는 다음달부터 작업에 바로 투입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측은 북측이 호응해 올 경우 조기에 관련 조치가 이행되도록 제반 준비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계획된 9·19 군사합의 사항들이 원만히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개월간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면서 ”올해 계획된 군사합의 사항들을 이행하기 위한 제반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왕좌의 게임’의 피터 딘클리지와 닮아 유명해진 파키스탄 남성

로지 칸은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왈핀디에 사는 24살의 청년이다. 로지는 ‘왕좌의 게임‘이란 드라마를 본 적도 없고, 그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고 한다. 로지가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배우 피터 딘클리지와 닮았기 때문이다.

HBO

피터 딘클리지는 ‘왕좌의 게임’에서 티리온 라니스터를 연기했다. 그와 닮은 로지 칸의 얼굴은 다음과 같다.

AAMIR QURESHI via Getty Images

로지 칸은 자신이 유명한 이유를 잘 몰랐다고 말했다.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어요. 그게 내가 유명해진 이유겠지요. 라왈핀디에서는 내가 가는 곳마다 내 사진이 있습니다.”

AAMIR QURESHI via Getty Images

로지 칸이 피터 딘클리지와 얼굴만 닮은 건 아니다. 그들은 135cm란 키도 똑같다. 로지 칸 역시 왜소증 장애인인 것이다. 로지 칸은 피터 딘클리지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는 나의 친구에요. 나와 같은 키를 가졌으니까요.”

AAMIR QURESHI via Getty Images

로지 칸의 유명세는 그가 일하는 식당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로지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AFP’에 따르면, 이 식당을 찾은 한 고객은 ”내가 실제로 티리온 라니스터를 만난 것 같아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왕좌의 게임’은 마지막 시즌을 방영한다. 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로지를 만나기 위해 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그때 로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게 될 것이다.

AAMIR QURESHI via Getty Images

“MB 옆 간신들, 노골적으로 돈 챙겼다”

경제방송 SBS CNBC는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가 진행하는 명사 토크 프로그램 ‘제정임의 문답쇼, 힘’ 2019 시즌방송을 3월 14일부터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회 각계의 비중 있는 인사를 초청해 정치 경제 등의 현안과 삶의 지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비뉴스>는 매주 금요일자에 방송 영상과 주요 내용을 싣는다. – 기자 말

“서울시장은 행정가지만 대통령은 정치가예요.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가 빵점이에요. 몰라도 너무 몰라요. 그러면 주변 사람 도움으로 정치를 해야 하는데 엉뚱하게 형을 비롯해서 간신들 데리고 정치를 하더라고요.”

이명박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에서 ‘엠비(MB·이명박) 저격수’로 변신한 정두언(62) 전 국회의원이 28일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 뇌물·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었을 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17~19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한 그는 “대통령을 지켜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 지난 6일 병보석을 허가받았고, 지난 27일 항소심 재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에게 욕설을 해 재판부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이상득 전 의원 등 인사권 휘두르며 돈 거래”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까지는 일도 잘 하고 소통도 잘 했는데 대통령 되더니 달라졌다”며 “친형 등 ‘간신’만 데리고 정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까지는 일도 잘 하고 소통도 잘 했는데 대통령 되더니 달라졌다”며 “친형 등 ‘간신’만 데리고 정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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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과 측근들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인사권을 휘두르며 돈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인수위 시절에 딱 보니까 인사니 뭐니 이루어지는데 다 그 뒤에 돈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여요.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사람이 감투를 쓰는데, 그 사람이 심지어는 친박(친박근혜), 친노(친노무현)예요. 그럼 그게 결국 뭘 갖다 줬단 얘기밖에 더 되냔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걸 챙기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예요. 권력을 잡으면 챙기는 거다…”

정 전 의원은 천문학적 대선자금을 관리하면서 ‘권력 사유화’를 시작한 이상득 전 의원이 노태우 대통령 시절의 박철언(처사촌), 김영삼 시절의 김현철(아들), 김대중 시절의 김홍일·홍업·홍걸(아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노건평(형)처럼 정권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그래서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이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한 ’55인 사건’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득 의원은 출마를 강행했고, 정 전 의원은 이후 권력 기관의 사찰 대상이 돼 주변 사람들까지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정두언과 친한 자들 씨를 말리겠다” 지인들 피해도

 

“나만 미행하면 넘어갈 수 있죠. 같이 저녁을 먹은 지인들이 다 미행을 당하는 거예요. 기준은 자기잖아요. 자기가 받으니까 나도 받는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까 주변 사람 다 조사하는 거예요. 정두언에게 뭘 줬겠거니…”

 

 이명박 정부 초기 이상득 전 의원 등 ‘실세’에게 반기를 들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나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미행과 검찰조사, 세무조사 등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초기 이상득 전 의원 등 ‘실세’에게 반기를 들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나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미행과 검찰조사, 세무조사 등을 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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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은 당시 “대한민국에서 정두언과 친한 자들의 씨를 말리겠다”는 권력 실세의 발언을 전해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은 세무조사, 검찰조사를 받는 등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이런 사찰의 배후로 의심 받은 이상득 전 의원은 이명박 집권 말기인 2012년 7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돼 1년2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개인 비리와 함께 ‘사자방’으로 불리는 사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위산업 비리 등의 의혹도 받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특히 자원외교는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세상에 자원에 외교를 붙이는 것처럼 어리석은 게 어디 있어요? 우리가 자원을 사는데 ‘나 사러 간다’, 그것도 그냥 사러 가는 게 아니라 ‘우리 국가 목표야’, 그리고 ‘무지 센 사람이 사러간다’ 그러면 저쪽에선 어떻게 하겠어요? 쾌재를 부르는 거죠. 그렇게 어리석은 일을 벌인 거예요. 자원분야가 국제적으로 가장 브로커(거간꾼)들이 많은 분야거든요. 그러니까 브로커들만 먹여 살린 꼴이 된 거죠.”

실제로 ‘미얀마 해상 석유광구 개발’과 ‘이라크 쿠르드 유전 개발’ 등 당시 추진한 자원사업은 상당수가 막대한 손실을 남긴 채 무산됐다.

‘왕정 종식’ 위해 대통령이 반대 의견 들어야

 


한편 정 전 의원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가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방 후 반민특위로 국론이 분열됐다”고 한 말에 대해 “역사에 무지한 자신의 콘텐츠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해달라”고 한 것에 대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가원수모독죄’라고 한 것 등은 과잉 대응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정(軍政)은 종식됐지만 왕정(王政) 종식이 안 됐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왕조시대 권력관이 이어져 대통령도 오만과 독선에 빠지기 쉽다”고 정치인들의 충성 경쟁을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은 곁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둬야 한다”며 “현재 문재인 대통령 옆에도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우리 정치가 아직 왕조시대의 권력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으려면 반대하는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우리 정치가 아직 왕조시대의 권력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으려면 반대하는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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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정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 낙선한 후 이혼까지 겪으면서 ‘극단적 시도’를 했다가 살아난 적도 있다고 털어 놓았다. 음반을 4집까지 낸 ‘가수’이자 연기자의 꿈도 갖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소재로 대본을 쓴 뒤 자신이 최태민 목사 역을 맡을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젊은이들에게 어떤 삶을 조언하고 싶은가’하는 질문에는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고”라고 답했다. 그는 “많이 배우고 지위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나이 들어 경로당도 못가고 외롭게 지내더라”며 “평범하게 산 사람들이 이웃과 어울리고 불려 다니며 삶의 질이 더 좋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이 만드는 비영리 대안매체 (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60일 동안 누워만 있으면 2100만원을 주는 알바가 있다

침대에 누워서 TV보고, 만화책 보고, 잠자는 건 누구나 좋아하는 일이다. 하지만 누워만 있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그런데 누워만 있어도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떨까?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가 사람들에게 이런 알바를 제안했다. 참가자들이 받는 돈은 무려 1만 8,500달러. 한화로 약 2,100만원이다.

NASA

NASA와 ESA는 장거리 우주여행이 인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예를 들어 유인우주선으로 화성으로 사람을 보낼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우주에서 생활하는 인간은 머리가 불어나고, 다리가 가늘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무중력 상태에서 몸 안의 피는 다리로 향하지 않는데, 반대로 몸 안의 액체들은 머리쪽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NASA와 ESA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사람의 신체가 무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오는 9월 부터 2차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5월 24일 까지 지원자 접수를 받는다.

모집인원은 총 24명이다. 24세부터 55세 사이의 신체 건강한 사람인 동시에 독일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참가자가 실험에 참가하는 전체 기간은 89일. 침대에 눕기 전 5일 동안의 적응 기간을 갖고, 60일 동안 누워서 지낸 후에는 14일간의 재활기간을 갖는다. 실제 우주비행사들과 똑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NASA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면 참가자들은 모든 활동을 누워서 해야한다. 먹고 배설하는 것도 포함된다. 다행히 TV를 볼 수도 있고, 다양한 읽을거리도 제공된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누워있는 동안 온라인 강의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NASA

그래도 누워있는 게 쉬운 건 아니다. 누워있는 동안 참가자들의 다리는 머리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놓일 것이다. 다리로 향하는 혈류를 줄이기 위한 것인데,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실제 우주 비행사들이 겪는 것처럼 다리 근육이 저하되는 현상을 경험할 것이다.

NASA

참가자들 중 절반은 때때로 원심분리기 위에 누워야 한다. 인공 중력 챔버 역할을 하는 이 기계는 신체를 회전시켜 피를 신체 아래쪽으로 밀어넣을 것이다. 연구진들은 이 기계를 통해 우주비행사들이 장기간 누워있을 때 겪는 신체변화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다.

그럼에도 건강악화가 우려된다면? 현장에 상주할 사람들을 믿어보자. 의사와 심리치료사, 과학자, 영양학자들이 상주해 사람들을 관리할 것이라고 한다. 몸이 건강하고, 독일어를 할 줄 아는 55세 이하 성인이라면 놀라운 경험이 될 듯 보인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자. 

저출산시대를 살아가는 법

Vagengeym_Elena via Getty Images

“우리 아이가 비혼 선언을 한다면, 아니 결혼해도 아이는 낳지 않겠다거나, 결혼 아닌 동거를 택하겠다고 해도 말릴 생각도, 자신도 없어요. 자기 인생이니까요. 저출산이 문제지만 취업난, 사교육비, 독박육아, 경력단절, 문제가 하나 둘 아닌데 무조건 낳고 보랄 수 있나요?” 한 지인의 말에 선뜻 반박을 못 했다.

결혼 14년 차 무자녀 방송인 김원희의 발언도 화제다. 한 TV 프로에서 “아이에 대한 조급함과 간절함이 없어 아이를 낳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출산의 주된 사유인 경제적 어려움, 육아 부담 등과 거리 먼 연예인의 ‘배부른’(?) 고백이지만 시청자들은 이해했다. “아이에 대한 간절함이 없다”는 막연한 이유도 충분히 출산하지 않을 이유라고 봤다.

우려했던 ‘인구 급감 쇼크’가 현실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당장 올해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된다. ‘생산연령인구’가 급감하는 ‘인구절벽’도 2020년대부터 본격화한다. 2028년 이후에는 총인구가 감소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0.98명, 세계 최하위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소비 위축, 저성장, 젊은층의 부담증가, 재정악화 등 쓰나미급 파장이 예상된다.

13년 동안 153조를 퍼부은 정부의 대책은 백약이 무효, 대실패로 판명 났다. 백화점식 처방에 선제적 시스템 정비 없는 예산 퍼주기의 한계다. 이제는 기약 없는 출산율 높이기에 매달리기보다 ‘저출산·고령화’에 ‘적응’하는 국가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서울에서조차 학생이 없어 문 닫는 학교가 나오는 마당에 교사 과잉공급을 방치하는 헛발질을 하루빨리 멈추라는 얘기다.

정도는 달라도 다른 나라들도 저출산을 겪었다. 고출산·고사망에서 저출산·저사망으로 가는 것이 인류 공통 인구 변천사다. 단 그 과정에서 국가가 얼마나 가족친화적 정책을 내놓으며 사회적 동의를 끌어내는가가 관건이라고 인구학자들은 지적한다. 서구 선진국들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국가의 인구통제를 강조한 전통적인 ‘인구와 발전 패러다임’에서 개인의 건강· 복지·인권을 강조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해, 합계출산율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목표 출산율을 정해놓고 ‘아이를 많이 낳아라’ ‘돈 주겠다’는 식으로 밀어붙였다. 젊은층의 이기심을 탓했다. 낙태는 ‘당연히’ 범죄였다. 과거 산아제한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하향식 통제모델이다. 앞서 예로 든 대중의 인식 변화와도 괴리된 낡은 패러다임이다.

인구가 국력의 지표란 점에서 인구 문제는 늘 국가주의, 경제주의적 접근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국가적 아젠다인 것과 구성원들에게 ‘국가주의적 출산’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국가도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출산을 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애국주의 공포 마케팅’이 통할 리 없다.

아이를 낳는 것도, 낳지 않는 것도 개인의 선택이자 권리이고, 법률혼 관계이든 사실혼 관계이든 아이는 다 소중하며,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남녀(부모)는 물론이고 사회가 함께 키워줄 것이며, 아이가 살아갈 이 나라는 살 만한 곳이라는 확신 없이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것은 지금 이 세상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저출산 대책이 보육, 교육, 고용, 주거, 젠더, 청년, 복지를 아우르며 사회의 새 판을 짜는 종합정책이 돼야 하는 이유다. 물론 출발은 성평등이다. 최근 내한한 나탈리아 카넴 유엔인구기금 총재도 “저출산 해결의 돌파구는 여성들이 임신·출산의 자기결정권을 누릴 권리가 충분히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앙일보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캐나다 1년 살기, 지금 아니면 못 갈 것 같아서

결혼 만 11년, 1년의 캐나다를 결심했다. 

육식동물처럼 날마다 고기를 외치는 사내 아이 둘과 아직 철없는 올해 갓 마흔된 부부의 낯선 도시 적응기. 직장 잘 다니던 남편과 학교 잘 다니던 아이들을 설득하여 캐나다행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준비부터 정착, 생활과 적응까지의 모든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남기고 공유하려 한다.

남편이 보내준 돈으로 걱정 없이 아이들 잘 챙기며 여유롭게 생활하는 기러기 엄마이길 꿈꾼 적도 없지 않다. 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지만 어떻게든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네 식구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부딪치기로 결심했다.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우리 나이 마흔에, 하나하나 처음이 되어 캐나다의 빈대 가족이 되어보기로 했다.

내년엔, 그 후년엔 못 할 것 같다는 게 우리 결심의 가장 큰 이유다. 지금이 아니면, 올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우리는 이제 떠난다. 김, 멸치, 오징어포를 바리바리 넣은 이민가방을 들고 캐나다행 비행기에 오른다. 거기에서도 다 구할 수 있다는 된장, 고추장도 꾹꾹 눌러 담았다.

속모르는 이들은 어쩜 그렇게 결정이 쉽냐고 하지만 캐나다에서의 1년을 결정한 건 사실은 하나도 간단치 않았다. 마냥 행복하거나 설레거나 자신감 넘치지 않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때때로 치밀어오르는 후회, 막막함, 두려움, 짜증을 감당하느라 피부가 엉망이 되었고 뾰루지들이 잔치를 하고 있다. 

 


 

왜 결심했을까, 왜 잘 다니던 직장은 그만두었고, 왜 캐나다여야만 했을까, 왜 1년이어야 했을까, 많은 이들이 내게 묻는 질문을 이제는 내가 나에게 하련다. 답을 모를 땐 글을 쓴다. 글을 쓰면서 답을 찾고, 쓴 글대로 살기 위해 애쓰며 이전보다 아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한국엄마들의 로망인 캐나다의 한적한 작은 도시에서 영어 서툰 네 식구가 살아갈 이야기, 한 푼 아끼려고 온갖 애를 쓰며 궁상 떨 이야기를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학원 한 번 안 다녀본 순수한 영어두뇌를 가진 아들들의 학교 적응기, 그들만큼이나 치열하게 캐나다 학부모 노릇에 진땀을 뺄 한국 엄마의 캐나다 적응기, 가족을 책임지고 뭐라도 일을 찾고 돈을 벌어야 마땅할, 하지만 그러기엔 영어가 상당히 짧기만 한 아빠의 고군분투기까지.

한국에서는 아이들만 성장하고 아이들에게만 발전을 요구했지만 이제는 좀 다르다. 아이들보다 더 급하게 성장해야만 할, 그러는 사이 조금씩이나마 이전보다 성숙해질, 아직은 철없는 부부를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길. 그래도 돈 있고 여유 있어서 저러는 거야, 싶다면 정말 우리 부부에게 찾을 만한 것이 그것밖에 없는 건지 한 번만 더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우리의 도전이, 우리의 결심과 공유가 지금 치열하게 일상을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삶이 흔들리고 방향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우리의 일상을 공유함으로 받게 될 비난, 비아냥, 평가를 기쁨으로 감수하련다. 그게 내가 서툰 글을 멈추지 않는 이유이며, 누구도 묻지 않는 우리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공개하며 기대하는 진짜 소원이다.

1년의 캐나다, 결코 간단치 않은 도전, 이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