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이자 선배니까”…허경민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허경민(29·두산)이 긴장의 끈을 꽉 쥐었다.

허경민은 지난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때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2017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도 출격했다. 그의 역할은 주전 선수들의 뒤를 받치는 것이었다.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5경기 2타수 무안타 2득점, 2017 WBC에서는 2경기 3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는 입지가 사뭇 다르다. 두산에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번의 우승을 경험하며 실력이 무르익었다. 주전 3루수로 빼어난 수비 능력을 자랑했고 통산 타율 0.291로 타격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375, 3타점으로 날아다녔다.

허경민은 프리미어12 C그룹 예선 라운드를 앞두고 최정(SK)이 왼쪽 허벅지 부상에 발목 잡히자 황재균(KT)과 함께 3루를 지켰다. 매 경기 귀중한 진루타와 적시타를 뽑아냈다. 호주전에는 3타수 2안타 1타점, 캐나다전에는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만들었다. 산뜻한 마음으로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에 입성했다.

그는 “대표팀에 올 때마다 좋은 선배, 동료들에게 많이 배운다. 4년 전에는 나도 너무 어렸던 것 같다”고 입을 연 뒤 “그때와 다른 점은 동생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후배들 앞에서 운동을 게을리하거나 주눅 든 모습을 보일 수 없기에 더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허경민은 “국제대회는 스트라이크존이 워낙 넓다. 2스트라이크 전까지 해결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각국의 대표 투수들이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타이밍을 잘 맞춰 스윙하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수비다. 타격보다 수비할 때 더 긴장한다”며 “예선에서 큰 문제 없이 했듯 슈퍼라운드도 끝까지 잘 마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수단 모두 가장 높은 곳,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훈련을 시작했다. 팀원들과 합심해 매 경기 승리하고 싶다”며 “단기전에서는 작은 것 하나에도 팀 분위기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이겨야 할 경기가 많으니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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