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윤시윤, 최무성 저격 지시에 ‘눈빛 돌변’…창의군 해산-폐정개혁안 타결

폐정개혁안이 타결되고 창의군이 해산됐다.

31일 밤 방송된 SBS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 김승호) 21-22회에서는 백이현(윤시윤 분)이 전봉준(최무성 분)을 저격하라는 지시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송자인(한예리 분)은 전봉준이 적은 화약을 들고 전주감찰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답서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동행한 백이강(조정석 분)은 송자인에게 “먼저 가라”며 동학군에 합류했다. 백이현이 동학군을 공격했던 것.

백이현은 총격전을 치른 후 상처 입은 채 산속에서 비틀거리며 헤맸다. 그리고 그때 백이강과 마주했다. 백이강은 돌을 들고 “형이 죽여줄 테니까 백이현으로 살아라”고 말했다.

이현은 머뭇거리는 백이강에게 “그냥 찍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백이강은 백이현을 그냥 풀어주었다.

한편 송자인을 통해 전주감찰사의 답서를 받은 전봉준은 “폐정개혁안 12조를 받아들이니 창의군은 해산하라고 한다”며 “창의군을 해산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전봉준은 백이강과 보리밭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 피지 못한 녹두꽃을 한참을 바라봤다. 전봉준은 “녹두씨가 싹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또 그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그렇게 피고 피어서 천하가 온통 녹두꽃으로 흐드러지는 그런 날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백이강은 “동생을 만났다. 동생이 눈으로 말하더라. 이제 그만 좀 하고 싶다고. 동생에게 꼭 보여줄 것이다. 녹두꽃이 만개한 세상을”이라고 전했다.

그날 밤 전봉준은 관찰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하늘에 화약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그는 눈물을 보였다.

백이현 역시 화약이 맺어진 것을 알고 폐정개혁안을 확인했다. 이현은 “전봉준이 이것을 다 고나철시켰단 말이냐”며 놀라워했다.

홍계훈(김서현 분)은 “나는 역적과 화약을 맺도록 둘 수 없다. 내일 전주성을 막고 체약을 할 것이다. 그때 전봉준을 저격해라. 그러면 한양으로 가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백이현은 “한양이라고 했냐”며 눈빛이 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녹두꽃’ 한예리, 스스로 권총 겨누고 최무성에 독대 요청 “거래를 하러 온 것”

최무성이 한예리에게 화약을 전달했다.

31일 밤 방송된 SBS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 김승호) 21-22회에서는 송자인(한예리 분)이 전봉준(최무성 분)을 찾아가 거래를 제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백이강(조정석 분)은 송자인에게 “나를 용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송자인은 “아버지 털 끝 하나 상하면 그땐 용서 안 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답했다.

이후 송자인이 전봉준에게 독대를 요청했다. 송자인은 권총을 자신을 향해 겨누며 “장군에게 가서 전해. 구걸이나 선처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거래를 하러 온 것이라고”라며 전했다.

송자인은 전봉준에게 “제 아비의 목숨과 전주여각의 전 재산을 바꾸고 싶다. 군자금이 바닥이 났다 들었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전봉준은 “나와 함께 좀 더 큰 거래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나를 대리해서 이것을 좀 팔아주시오”라며 자신이 적은 글을 건넸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에 일본군이 들어온 것 같소”라며 전라감찰사 김학진에게 해당 글을 팔아달라 부탁했다.

전봉준의 글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면 전투를 중단하고 전주성을 비워주겠다”는 폐정계혁안 12조가 담겨 있는 화약이었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궁금한이야기Y’ 국선변호사, 성폭력 피해자 사임 후 동일 사건 가해자 변호사로 전환

국선 변호사의 한계가 드러났다.

3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성폭행 피해자의 국선 변호사가 가해자를 변호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유민애(가명) 씨는 “연말에 친구 부부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며 “술에 취해 먼저 잠에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하의가 다 벗겨져있었다. 다른 방에 내 하의와 팬티가 있었다”고 전했다.

민애 씨는 “제가 10년 전에 사고를 당해 요추신경 문제로 하반신 마비다. 걸을 수는 있지만 대소변 장애와 하반신에 감각이 전혀 없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이후 민애 씨는 친구의 남편인 고영재(가명)를 준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국과수는 민애 씨의 팬티에서 고영재의 DNA가 발견됐다고 알렸다.

하지만 가해자 고영재는 준강간이 아닌 추행으로 검찰에 송치되었다. 경찰은 민애 씨의 진술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민애 씨는 자신을 변호하는 국선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해당 변호사인 박선호(가명) 변호사는 전화통화 상으로 “파악을 해보고 전화를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변호사로부터 연락은 없었다. 그리고 추후에 민애 씨는 박선호 변호사가 가해자의 변호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법정에서 박선호 변호사는 “피해자와 전화통화도 한 적도 없고 선임됐다는 인식 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애 씨는 “전화통화 한 증거가 있다”며 밝혔고 결국 재판은 연기되었다.

박선호 변호사는 무료인 국선 변호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전화통화를 했다면 피고인과 피해자가 동일 사건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박선호 변호사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곧장 유민애 씨 변호를 사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상에서 박선호 변호사는 수많은 성폭력 및 성추행 고소를 무죄로 이끌어낸 경력을 광고하고 있었다.

현재 유민애 씨는 사건 이후 중증도 이상의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까지 호소하고 있었다.

결국 민애 씨는 담당 검사에게 자신이 당한 추행 사실과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적는 탄원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궁금한이야기Y’ 사업가 납치살인 사건의 의문점…주범 국제PJ파 부두목 조 씨는 어디에?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국제PJ파 부두목이 지목됐다.

3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사업가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으로 국제PJ파 부두목 조 씨가 지목했다.

인적이 뜸한 경기도의 한 모텔에 노 신사 두 명은 젊은 남녀와 들렀다. 그리고 노 신사들은 한 방에 같이 묵었다.

전날 밤, 일행은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으나 같은 방을 쓴 노 신사들은 수면제를 먹은 채 발견됐다.

홍 씨와 김 씨는 양주경찰서장에게 유서를 썼다. 유서에는 우발적으로 폭행을 하게 됐고 병원에 데려가던 중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그들은 양주의 한 공영주차장에 세워둔 차 안에 시체를 뒀다고 밝혔다.

차에서 발견된 윤 씨는 담요에 덮인 채 사망해 있었다. 피해자 윤 씨의 친형은 “동생이 광주에 내려가 광주 거물이라는 조 씨를 만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목된 조 씨는 국제PJ파 부두목으로 알려진 조직폭력배였다. 조폭 수사 담당 경찰관은 “그는 전국구다. 서울에 진출하기도 하고 광주 시내에서 활동하면서 악명을 떨쳤다”고 말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피해자 윤 씨는 조 씨와 함께 노래방에 들어가 새벽 1시가 넘도록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노래방을 나올 때는 홍 씨와 김 씨가 등장했다.

조 씨가 두 사람을 부른 것이다. 폭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짐작되는 노래방 역시 조 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노래방에서 나온 이들은 광주에서 경기도 양주까지 이동했다. 양주에서부터는 조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주범인 조 씨가 판을 짠 뒤, 공범들 뒤에 숨어 자신의 죄를 숨긴 것이다. 하지만 홍 씨와 김 씨는 조 씨와의 관계를 모두 부인했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외교부 “헝가리 유람선 사망 7명 전원 신원 확인”

외교부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사망한 한국인 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헝가리 당국에서 제공한 지문 자료를 토대로 사망자 7명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한국 경찰청이 헝가리 당국으로부터 사망자들의 지문을 제공받아 신원을 확인했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는 유가족들이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사망자들의 유해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발생항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7명의 신원은 사고 발생 나흘 만에 모두 파악됐다.

외교부는 청와대와 해경, 해군, 소방청으로 구성된 27명의 정부 합동 긴급구조대가 이날 오전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헝가리 경찰 및 대테러청의 협조를 받아 구조와 수색 작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추가적인 사망자가 확인될 경우 지문 및 유전자(DNA) 감식을 통한 신원 확인을 위한 현지 수사기관과의 원활한 업무협조를 위해 경찰청 인력 5명이 이날 저녁에 현지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내일(6월 1일)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과 충돌한 가해 크루즈 선박(바이킹 시긴호·스위스 국적)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께 승객 180여 명을 싣고 독일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헝가리 당국은 해당 크루즈 선박의 선장인 우크라이나인 A 씨를 구속해 조사 중에 있으며 크루즈 선박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져 출항을 허용했다고 밝혔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또 부다페스트 현지에 가해 선박이 소속된 선사의 사무소가 있어 추후 책임 문제를 논의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까지 생존 7명, 사망 7명, 실종 19명의 수치에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다뉴브강 하류 인근 국가인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도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력과 경비정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생존자 혹은 실종자 및 사망자가 하류로 떠내려가 발견될 것을 대비한 조치다.

외교부는 ”과거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사고가 있을 때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 인근에 위치한 댐(Portile de Fier·Iron Gate) 부근에서 시신이 발견된 사례가 많다”라며 ”루마니아 당국에 해당 지역의 수색과 구조 활동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우리 대사관 직원을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만 몰랐을까? 수국 색깔이 변하는 이유

나는 수국이 좋다. 그냥 오랫동안 좋아하던 꽃이었다. 엄마가 키우던 수국이 고운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 엄마가 키우던 수국은 붉은 색 고무 대야 같은 볼품 없는 화분에서 자랐다. 그럼에도 수국은 초라한 화분 따위 아랑곳없이 예뻤다.

참 신기한 게 꽃 색깔이 자주 바뀌었다. 꽃망울이 터져 피어났을 때는 분명 파란색 꽃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분홍 색깔이 조금씩 번지더니 완연한 분홍색 꽃으로 스르륵 둔갑을 해 버린다. 가끔은 보랏빛으로 변하기도 했다. 꽃 한송이에 두세 가지 색이 마법처럼 어우러질 때는 더 신비로웠다.

토양 성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수국
 

수국 부케 수국은 웨딩부케에 자주 쓰이는 꽃이다. 배우 심은하가 선택한 뒤로 인기가 높아졌다. 진한 색감은 촬영할 때 잘 어울린다.
▲ 수국 부케 수국은 웨딩부케에 자주 쓰이는 꽃이다. 배우 심은하가 선택한 뒤로 인기가 높아졌다. 진한 색감은 촬영할 때 잘 어울린다.
ⓒ 김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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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서야 수국이 토양 성분에 따라 색이 변한다는 걸 알았다. 수국 꽃에 포함된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 알루미늄 성분이 많은 산성 흙을 만나면 푸른색을 띠고, 알루미늄 성분이 적은 알칼리성 흙을 만나면 붉은색 계열을 띤다. 흰색 수국은 안토시아닌 성분을 제거한 경우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서 다양한 색감의 수국 원예종을 만들어낸다.

수국은 뿌리째 심는 화분 형태 뿐 아니라 꽃대를 잘라서 활용하는 절화 형태로도 쓰임새가 많고 인기가 높다. 꽃은 덩치가 크면 화려한 느낌을 주기 쉬운데 수국은 특유의 풍성함은 유지하면서 작은 꽃잎이 모여 풋풋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배우 심은하가 선택한 웨딩부케가 화이트 컬러 수국이었다. 그때 여자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아 인기 절정이었다가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다.

수국 잎은 영락없는 깻잎 모양이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것까지 똑닮았다. 작은 꽃잎이 모여 커다란 송이를 이루는 꽃은 탐스럽고 청량하다. 특히 비 온 뒤 수국 꽃을 보면 좋아하는 물을 먹어서 그런지 잎과 꽃이 싱그러운 생명력으로 가득해 반짝반짝 빛난다. 어느 날은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다가 또 어느 날 들여다 보면 화려해 보이기도 하고, 꽃의 이미지가 다양해서 질리지 않는 것도 매력이다.

좋아하는 수국이지만 막상 키우는 것은 망설여졌다. 은근히 키우기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식물 키우는 것은 사람마다 돌봄의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그 식물이 키우기 어렵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쉽다고 하고, 직접 키워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일이다. 시도나 해 보자는 생각으로 일단 베란다에서 키우기로 했다. 꽃대가 하나 달린 작은 모종이었다. 수국은 몸집이 크면 값이 비싼 편이다.

집에 들이고 얼마 동안은 별탈 없이 잘 자랐다. 수국은 한자(水菊) 이름에도, 학명(Hydrangea)에도 물이 들어갈 정도로 물을 아주 좋아하는 식물이다. 물 관리를 잘하는 것은 필수다. 마침 여름철에 들였던 터라 물이 마르진 않은지, 흙 상태를 자주 살펴보면서 신경 썼다. 반나절만 물이 말라도 금세 줄기와 잎이 쭈글해지면서 푹 수그러졌다. 깜짝 놀라 물을 흠뻑 주면 언제 그랬냐는듯 생생하게 살아났다. 반응이 빠른 녀석이구나. 

오오, 그러던 어느날 송알송알 맺혀있던 초록빛 꽃망울들이 조금씩 펴진다. 초록색 꽃을 피우나 싶었더니 꽃잎 가장자리가 분홍색으로 물든다. 꽃망울이 팝콘처럼 꽃잎을 톡톡 터뜨리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꽃잎이 다 펴진 동그란 꽃은 줄기와 잎에 비해 얼굴이 커서 꼭 가분수처럼 보인다. 그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사랑스럽다.
 

 옹기종기 모인 꽃잎이 동그란 덩어리 꽃을 피운다. 활짝 피기 전이다.
 옹기종기 모인 꽃잎이 동그란 덩어리 꽃을 피운다. 활짝 피기 전이다.
ⓒ 김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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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기 시작하자 어째 시들시들해진다. 식물은 꽃이 지고난 뒤 돌보는 게 까다롭다. 사람 마음도 그런 것이 꽃을 보고 난 다음에는 아무래도 관리가 소홀해진다. 수국 잎이 누래지더니 거뭇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잎이 하나 둘 떨어지면서 줄기가 앙상해지고 서서히 죽어갔다.

잎에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물이 부족한 게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뿌리가 썩어 죽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도 그랬다. 물을 좋아한다는 한 가지에 집착해서 물을 줄 때 배수가 좋아야 하는 것과 바람이 시원하게 통해야 하는 것을 간과했다. 두 가지 요건이 균형 있게 맞아떨어져야 오래 함께할 수 있다.

수국은 도대체 어떻게 번식을 하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 꽃잎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꽃받침이다. 꽃받침 네 장 중간에 작은 매듭처럼 생긴 것이 진짜 꽃이다. 자세히 봐야 보인다.
 우리가 흔히 꽃잎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꽃받침이다. 꽃받침 네 장 중간에 작은 매듭처럼 생긴 것이 진짜 꽃이다. 자세히 봐야 보인다.
ⓒ 김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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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과의 첫 만남은 반짝이는 찰나를 끝으로 허무하게 이별했다. 에휴, 상심한 마음에 수국은 이제 키우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그러다 노동당 은평 지역 사랑방인 ‘은평민중의집랄랄라’를 만들면서 다시 수국 키우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곳은 카페처럼 전면이 투명 유리인데 그 앞쪽 공간에 화단을 만들기로 했다. 자주 식물이 죽어나간 집 베란다가 못마땅해서 은근히 환경 탓을 하던 차에 좌절한 정원사(?)의 꿈을 이곳에 펼쳐놓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그리 똥손이 아닐지 모른다는 희망이 꿈틀거렸다.

이곳 화단은 바람이 잘 통하고, 그럭저럭 햇빛도 받을 수 있어 노지 비슷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번에는 나름 공부를 하면서 키웠다. 수국은 비밀스러운 구석이 많은 식물이다. 우리가 당연히 수국 꽃으로 알고 있는 꽃잎은 꽃이 아니라 꽃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꽃받침이라는 것. 진짜 꽃은 꽃받침 중앙에 작은 매듭처럼 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수국은 수정을 할 수 없는 무성화이다. 진짜 꽃이 실처럼 피어나지만 수술만 있고 암술은 퇴화해서 없다. 벌이나 나비 같은 곤충이 그다지 달려 들지 않는다. 희한하다. 무성화이지만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수국은 도대체 어떻게 번식을 하는 것일까. 인간이 해준다. 포기 나누고, 삽목하고, 꺾꽂이하면서 부지런히 번식시킨다. 이유는 아름답고 좋아서.
 

 처음 꽃대가 올라올 때는 초록빛을 띤다. 6월이 되면 활짝 피어날 것이다.
 처음 꽃대가 올라올 때는 초록빛을 띤다. 6월이 되면 활짝 피어날 것이다.
ⓒ 김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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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인가. 꽃이 피지 않았다. 줄기는 탄탄해지고 잎도 무성해서 활기찬 기운이 넘쳤다. 그럼에도 꽃 필 기색이 없었다. 그해는 초록잎만 봤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수국은 가을쯤 가지 끝에 꽃눈이 생기는데 겨울 월동을 대비해서 가지를 치다가 아무래도 꽃눈까지 댕강 잘라버린 모양이다. 그게 아니라면 실내에 들여 놓아 겨울 추위가 부족했던지. 수국은 겨울 추위를 겪어야 꽃눈이 휴면기를 거쳐 다음 해에 꽃을 피운다. 적당한 시련을 즐기는 식물이다.
   
수국을 키운 지 5년이 되었다. 물을 말렸다가 살린 응급 이력이 잦아서일까. 몸집이 많이 커지진 않았지만 이제는 웬만한 물말림에는 훗, 이 정도쯤이야~ 꿋꿋하게 버티는 맷집은 좋아졌다. 그런데 5년이나 사귀었지만 난 아직도 수국 마음을 잘 모르겠다. 신비감을 놓지 않는 대단한 녀석이다. 

공유주방에서 친구들과 뵈프 부르기뇽을 만들었다

누군가에게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쌀쌀해지는 계절 즈음이었다. 이전부터 음식과 요리에 관심을 두고 있었고, 심심찮게 집에서 요리를 해 먹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한 요리를 함께 먹어줄 가족도 없는데다 내 집에서 계속 원하는 요리를 하기엔 도구도, 공간도 모자랐다. 내가 혼자서 하고 혼자서 먹는 요리는 가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자랑삼아 올리고 쌓이는 ‘좋아요’와 댓글에 잠시 뿌듯함을 느낄 뿐, 생존을 위한 수단에 가까웠다.

그러다 즐겨 보던 외국 요리 영상과 잡지에서 친구들과 함께 부담 없이 홈 파티를 여는 법에 대한 글을 접했다. 밖은 쌀쌀했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집 안은 따뜻해 보였다. 노란 불빛으로 집 안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어주고 있었고, 초대받은 손님 모두가 간단한 선물 하나씩을 들고 오며, 환영을 받고, 환대를 해주고 있었다.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냄새가 물씬 나는 것 같았다. 그런 따뜻한 자리를 채우기 위한 좋은 레시피들도 소개되어 있었다.

추워지는 날씨 때문이었을까. 나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그렇게 따뜻한 자리를 만들고 싶어졌다. 노력해서 맛있게 요리를 만들어도 함께 먹고 감상을 나눌 사람들이 없으니 의욕이 생기지 않기도 했고, 혼자서 요리를 만들기 위해 온갖 식재료를 사기에는 양이 많아 늘 부담스러웠다. 평소에 엄두가 안 나 도전하지 못했던 요리들에도 도전해보고, 실패해도 그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같이 먹는 것이고, 만약의 경우 우리에겐 치킨 배달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았다. 내가 만든 요리를 같이 먹고 칭찬을, 가끔은 냉정한 비판(!)을 해줄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나만을 위한 요리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요리를 대접해주는 자리를 만들어보기로 마음먹었다.

혼자서는 엄두 안 나는 요리

먼저, 친구들과 함께 모일 장소를 구해야 했다. 어딘가의 숙소를 빌리기엔 가격도 부담스럽고, 너무 본격적인데다가 주방시설이 내가 원하는 만큼 갖춰져 있을 확률이 낮았다. 그래서 찾은 것이 요즈음 하나둘 생겨나고 있는 공유주방이었다. 시간 단위로 빌릴 수 있어 비교적 저렴하고, 예쁜 인테리어에 좋은 식기와 주방기구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친구들을 초대해 요리를 대접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덥석 예약을 한 뒤, 본격적으로 무슨 요리를 해줄지 고민을 시작했다. 평소에 내가 집에서 해 먹는 생존 요리 수준의 음식을 대접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 만큼, 모두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멋진 공간에 어울리면서도 포근한, 그리고 다 같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고민했다. 여러 메뉴를 찾아보던 중, 문득 나중에 보려고 미루어두었던 영화 <줄리 & 줄리아>가 눈에 띄었다.

영화는 1950년대 남편을 따라 프랑스로 건너가 미국 내 프랑스 요리 붐을 일으킨 요리책을 쓴 줄리아 차일드와, 줄리아의 요리책에 실린 레시피대로 요리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블로그로 정리하며 힘든 나날을 이겨내고 있는 2002년의 줄리 파월이라는 두 인물을 그린다. 그리고 둘 사이를 가로지르는 뵈프 부르기뇽이라는 요리가 있다. 큼직한 소고기를 와인과 각종 채소와 함께 오랫동안 끓여내는 프랑스식 스튜인 뵈프 부르기뇽은 파티 음식으로 딱이었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는 곱게 간 감자에 버터를 넣은 매시트포테이토를 만들기로 했다. 평소에 혼자서 먹기 힘들고, 함께 먹을 때 더욱 좋은 요리였다.

모임 날, 이런저런 재료를 바리바리 싸 들고 예약해둔 공유주방으로 향했다. 마음 같아선 친구들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주고 싶었지만, 인원이 많아 아마추어인 나 혼자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준비 과정을 친구들과 분담하게 되었다. 어떤 친구들은 재료 손질을 도와주고, 다른 친구들은 식탁 세팅과 설거지를 맡아주었다. 모임 주최자는 나였지만, 모두가 기꺼이 식탁을 완성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했다. 슬며시 옆으로 와 도와줄 것이 없느냐고 물어보고, 시킬 게 있으면 시켜달라고 했다. 여러 사람이 주방에 다닥다닥 붙어 서 있으니 예상보다 공간이 좁아졌지만, 같이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지고 만들면서 나누는 대화는 더 풍성했다.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함께 요리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요리들이 모두 식탁에 안전하게 올라올 수 있었다. 뵈프 부르기뇽은 충분히 감칠맛 넘치고 따뜻했고, 매시트포테이토도 풍성하고 부드러웠다.

우리만 있을 수 있는 좋은 공간을 빌리고 모두가 요리 과정에 기쁘게 참여하고 같이 만든 요리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서로가 들고 온 소박한 음식들과 술, 기념품 등을 꺼내 놓으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취향, 지금 하고 있는 일, 미래에 대한 걱정과 기대감 등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비록 음식 자체의 맛과 서비스는 전문가의 레스토랑보다 떨어지겠지만, 어느 좋은 레스토랑에서도 느껴볼 수 없었던 우리만의 친밀함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한 기억으로 남은 저녁

자리가 모두 끝나고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몸은 꽤나 지쳐 있었지만 내 마음은 어느 때보다 포근하고 충만했다. 요리를 먹고 돌아간 친구들도 그때 먹은 요리의 기억은, 맛은 차치하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해주었다. 어설픈 요리를 먹어준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모임의 분위기를 상상하며 적절한 레시피를 찾고, 메뉴를 짜고, 재료를 사고, 준비를 하는 과정은 행복한 경험이었다. 그날 날씨와 기분, 오는 친구들의 선호와 분위기를 생각했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행복감과 비슷했을까. 그리고 여행이 그렇듯, 어디를 가느냐보다는 누구와 그 자리를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사실 그 자리에서는 무엇을 먹어도 충만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우리가 만든 요리였으면 했고, 우리가 만든 요리는 그 자리를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었다.

내가 고른 레시피였지만, 우리가 차린 식탁이었다. 나는 최대한 자주 이런 일들을 내 삶에 끼워 넣고 싶어졌다.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면 식당을 찾기보다는 레시피를 먼저 찾아보고, 여건이 된다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일을 말이다.

글 · 준

강경화, 헝가리에 실종자 수색·선체 인양 요청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3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현지에 도착해 실종자 수색과 조속한 선체 인양, 주검 유실 방지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헝가리 정부에 요청했다.

강 장관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헝가리 정부에 실종자 수색과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노력, 조속한 선체 인양, 다뉴브 강 인근 국가와의 협조를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인재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헝가리 경찰 당국이 사고를 낸 크루즈 선박 통신기록 등 압수해서 조사하고 있다. (사고를 낸) 크루즈 선박은 풀려나 독일을 향해서 가고 있다. 선주 쪽(에 사고) 책임이 있다면 최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시야르토 외무장관은 “헝가리 경찰과 구조요원 100명 이상이 작업에 투입됐다”며 “물 아래가 몹시 어둡다. 물의 속도가 시속 15㎞/초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수면으로부터 6m 넘게 가라앉은 배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매우 전문적인 기술과 능력을 최대한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지원 인력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한국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생존자 중 한 사람은 아직 병원 치료 중이다. 그 부분도 모두 지원한다. 심리상담부터 해서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게이 자녀를 둔 아버지는 동성애자 색출사건 당사자의 편지를 읽고 울었다 (영상)

2017년, 육군본부가 군내 동성애자 ‘색출’을 목적으로 기획수사를 벌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후 군사법기관은  ‘군형법 92조 6항의 추행죄’ 위반을 근거로 관련된 군인들을 처벌하였으며, 일부는 항소를 포기하여 유죄가 인정되었거나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에 있다.

2년 여가 지난 지금,  그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까?

군인권센터 후원자인 영화감독 변영주 씨, 성소수자 아들을 둔 아버지 조정일 씨, 이성애자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 윤선주 씨가 마주 앉아 그들이 보낸 편지를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군인권센터로부터 전달받은, 사례자 중 한 명의 편지 전문이다.

 2년 전, 저에게 왔던 한 통의 메세지가 그동안 남들에게 숨겨왔던 제 성정체성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고, 군 생활에 영향을 줄만큼의 큰 사건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자신이 군인이라며, 게이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물론 군인은 맞았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옆에는 헌병 수사관이 앉아있었습니다. 수사관은 그 분에게 어플리케이션을 틀어보라 했고, 군인으로 의심되는 저를 지목하며 메시지를 보내서 성관계를 갖자고 유도하라고 시켰습니다. 제 신상정보를 확인해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소속된 부대와 계급 등을 물었고, 성관계를 가지자고 그랬습니다. 함정을 판 것입니다. 제가 성관계를 거절하자, 다른 군인과 성관계를 가져본 적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무심결에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며칠 뒤 수사관이 저를 찾아와 동성애자냐고 물으며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군인을 직업으로 선택하면서 제 성정체성이 문제가 되진 않을까 고민을 한 적이 많았습니다.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 속에서 뉴스나 교육을 통해 접한 군대 내 성범죄 관련 사고는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언제든지 조심해야 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군인의 길을 택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자, 제가 짧게나마 군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제 성정체성은 군인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좋은 간부님들과 용사들을 만나 같이 동고동락을 나누며 즐거운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항상 분위기 좋은 부대라는 얘기를 들으며 그 구성원으로서 부족한 게 없게끔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나에게 부대원들은 성적인 대상이 아닌 좋은 동료들이고 지켜줘야 되는 사람들이란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성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부대에서 강제로 떠나와 있습니다. 군대에서 동성애자들은 성 군기를 문란하게 하고 계급을 이용한 성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영외로 출타하거나 휴가를 가서도 군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일과 이후의 제 개인적인 성생활이 문제가 될 거란 사실은 꿈에도 알지 못했습니다. 서로 좋아서 만난 분과의 관계가 마치 성추행처럼 취급 받았고, 저는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저는 동성인 군인과 성관계를 가진 동성애자란 이유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수사를 받을 때마다 저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저의 개인적인 사생활인 성생활에 관한 사소한 점들을 모두 말해야 했으며 제 상관은 제가 어떤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버렸습니다. 너무나 수치스럽고 머리가 비어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기소를 당했다는 이유로 급여가 반 토막이 나버렸지만 집에는 얘기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다고 얘기하며 적금을 깨고 대출을 받으며 생활비를 보내드렸지만 모아놓은 돈이 떨어져가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하고 비관적인 생각은 커져만 갔습니다. 좋아하던 사람들도 못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지내는 것은 너무나 숨 막히는 일이였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 일을 겪으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저를 격려해주고 지원해준 친구들과 동료들에 대한 감사입니다. 이 일을 알게 된 분들은 힘이 되는 말을 해주셨고 제가 어려울 때 지원해 주셨습니다. 저는 완벽한 군인은 아니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모든 노력을 다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했었습니다. 만약 제가 동료들을 성욕의 대상으로 보고 문제나 일으키며 지냈다면 지금 제 주위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고, 이 상황을 이겨내지 못 했을 겁니다.

누군가 이성애자인지 동성애자인지 같은 개인의 성정체성 문제는 성범죄의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없습니다. 법에 관하여 잘 모르는 저이지만 동성애자를 처벌하는 것보단, 성범죄 피해자에게 피해를 고발할 용기를 주고 가해자를 엄히 처벌하는 것이 군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건이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저와 같은 고통을 다른 사람들이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군형법92조의6을 폐지해주십시오. 저는 무죄입니다.

‘韓 최초’ 웸블리 공연 앞둔 BTS…현지는 벌써 ‘후끈’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앞둔 방탄소년단!

그들을 기다리는 현지 팬들은 이미 축제 분위기입니다.

<오! 클릭> 첫 번째 검색어는 ‘웸블리 BTS’ 입니다.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와 마이클 잭슨 등이 공연했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좌석이 무려 9만 개, 화장실 2,600개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세계 공연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에 방탄소년단이 뜹니다.

바로 내일(1일)인데, 원래 6월 1일 단 하루만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티켓 오픈 90분 만에 매진되면서 6월 2일 공연이 추가됐습니다.

현지는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인데요, 유럽의 ‘아미’들은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을 파는 팝업스토어에 모여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팬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고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면서 안무를 따라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 음악은 정말 새롭고 오리지널리티가 있다”, “신곡이 나올 때마다 번역 과정 없이 바로 알아듣고 싶어서 한국어도 배운다”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누리꾼들은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으로 대동단결이네요. 정말 대단해요!” “한국 그룹인 게 자랑스럽습니다. 오래오래 멋진 음악 해주길.”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