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사건’ 핵심인물 윤중천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청구됐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지난달 19일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한 달여만이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20일 윤씨에 대해 강간치상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갈미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알선수재, 무고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기존의 사기와 알선수재 외에 강간치상과 무고 혐의가 추가된 것이다.

강간치상 혐의의 경우 이른바 ‘별장 동영상’ 속 피해여성이라고 주장했던 이모씨가 윤씨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해 2008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진료기록이 근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씨가 내연관계에 있던 권모씨로부터 돈을 빌린 뒤 권씨가 상환을 요구하자 부인에게 자신과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하도록 종용한 혐의(무고)도 적용했다. 윤씨가 권씨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은 부분은 특경법상 사기 혐의에 포함됐다.

앞서 윤씨는 그가 공동대표를 지낸 부동산개발업체 D레저에서 골프장 관련 인허가를 책임지겠다며 10억원 이상의 돈을 가져다 쓴 혐의를 받는다. 당시 윤씨는 S사 등으로부터 30억원대를 투자받았지만 사업이 무산된 뒤 일부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 D레저는 투자자들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했다.

지난해까지 한 중소건설업체 D도시개발 대표를 맡아 공사비용 등 명목으로 회삿돈을 5000만원 이상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당시 코레일 사장을 잘 안다며 관련 사업 수주를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됐다.

윤씨는 2013년과 2015년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사업가 김모씨에게 김 전 차관을 통해 사건을 무마하는 등 청탁을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5억원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감사원 소속 공무원에게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달라고 협박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윤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윤씨를 체포하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본건 수사개시 시기와 경위, 영장청구서 기재 범죄혐의 내용과 성격, 주요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를 고려하면 구속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키디비 성적모욕 혐의’ 블랙넛 “힙합은 솔직한 매력…용인될 가사였다”

여성 래퍼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래퍼 블랙넛이 힙합 장르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항소심에서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20일 블랙넛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0부(김병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했다. 블랙넛은 1심과 마찬가지로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며 무죄를 호소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블랙넛은 “가사와 퍼포먼스가 자극적이고 직설적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힙합 음악은 솔직하고 숨기지 않는 매력이 있다.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용인될 수 있는 가사와 퍼포먼스 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블랙넛은 키디비 역시 자신의 음악 창작물에서 직설적인 가사들을 다수 사용한 부분이 보인다고 반론을 하기도 했다. 블랙넛은 “특정 단어 보다는 전체적인 메시지를 봐달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창작활동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랙넛은 지난 2017년 발표한 창작곡 ‘투 리얼'(Too Real)에서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먹어’,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 보고 X쳐봤지. 물론 보기 전이지 언프리티’ 등 가사를 담았다가 키디비로부터 성적 모욕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블랙넛에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당시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 국민의 중요한 권리로 두텁게 보호돼야 하지만 타인의 인격권을 침해하면서까지 보호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판시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송현정 지적한 시민들에 ‘군주적 사고관’ 운운한 중앙일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 이후, KBS 송현정 기자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일었습니다. 대담 내용보다 진행자의 태도가 논란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기에, 다수 언론이 이 사건을 논평했습니다. 그런데 중앙일보는 송 기자를 비난한 시민들을 일방적으로 ‘문빠’로 규정하거나, 국민을 비난하고 훈계하는 칼럼들을 내놨습니다.

중앙일보의 ‘문빠’몰이, 유감이다

먼저 살펴볼 칼럼은 <전영기의 시시각각/송현정과 누추한 촛불 민주주의>(5/13 전영기 기자)입니다. 칼럼 중 일부를 읽어보겠습니다.

  

 △‘문빠’ 때문에 언론자유가 도전받는다는 중앙일보 칼럼(5/13)
 △‘문빠’ 때문에 언론자유가 도전받는다는 중앙일보 칼럼(5/13)
ⓒ 중앙일보

관련사진보기

 

기자가 잘 들어야 하는 이유는 잘 묻기 위해서다. 경청은 수단일 뿐 질문이 목적이다. 이 총리는 이런 사정을 비틀어 훈계조로 송현정 기자를 비난했다. 아니 치열하게 취재하고 질문하는 기자 전체를 욕보였다. 이낙연의 궤변이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 소위 ‘문빠들’한테서 점수를 좀 땄는지는 모르겠다(중략)
송 기자의 정중하면서도 시종 긴장을 자아내는 취재 태도는 개인 스타일이기도 하거니와 기본기가 노무현 청와대를 출입할 때 단련된 것이다. 송현정이 문 대통령과 개인 인연을 넘어 기자로서 물어야 할 것을 묻고, 답이 나올 때까지 여러 각도에서 파고든 자세에 동료 기자로서 안도감을 느꼈다(중략)
이런 식의 일문일답은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과 CNN 기자가 삿대질하면서 싸웠던 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자유민주 사회에서 대통령과 기자 사이에 항용 일어날 법한 일이다. 이를 두고 “불량스럽기 짝이 없는 무례한 질문”이라며 송 기자를 공격하는 댓글과 방송사의 사과나 해체를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으니 우리가 사는 곳이 1인을 태양으로 모시는 군주의 나라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2년이 만족스러운 모양인데,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언론의 자유가 군중 권력에 도전받고 있다. 촛불 민주주의가 누추해졌다.

 
‘문빠’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맹목적 지지를 보내는 일부 극렬 지지자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물론 송 기자의 가족까지 언급하는 행동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소수의 극단적 여론이 주류는 아닙니다. ‘언론 자유가 도전받고 있다’고 느낄 만큼 위협적인 세를 형성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만 살펴봐도 알 수 있습니다. “편파방송 송현정 기자를 규탄한다”는 청원은 5월 10일 올라와 15일 오전 11시 기준 6,900명 남짓이 동의했습니다. 보다 완곡한 톤으로 쓰인 “대통령의 대담은 검증된 실력을 가진 대담자와 진행하도록 하여 주십시오”라는 청원은 2만5,000명 수준입니다. 관련 청원 중 최다 동의를 얻었습니다. 3만 명 조금 넘는 시민이 ‘규탄’ 이나 ‘보다 검증된 실력을 가진 대담자와 진행하도록’ 정도의 표현으로 송 기자를 비판했다고 해서 언론 자유가 위협을 느낀다는 것은 엄살입니다. 몇몇 극단적 사례로 광장에 모였던 백만 촛불시민의 민주주의를 “누추해졌다”고 말하는 것은 비약 중 비약입니다. 180만 명 넘게 청원한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정도는 돼야 피부로 느껴지는 유의미한 여론이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미디어오늘 <KBS 내부에서도 혹독한 평가 받는 대통령 인터뷰>(5/14 이재진 기자)에 따르면 KBS 내부에서도 이번 대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왔다고 전해집니다. 보수진영에서 제기한 아젠다에만 기반해 대담을 소화했다는 것입니다. 직원들뿐 아닙니다. 연합뉴스 <양승동 KBS 사장 “대통령 대담 비판 안타까워··· 성장통 삼겠다”>(5/15 이정현 기자)에 따르면 양승동 사장 까지 대담에 대해 미흡했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KBS 대통령 대담이 전반적으로 부족했고 기획력과 질문 구성 등에서 지적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를 지적하는 국민을 모두 ‘문빠’로 등치시키고, 기자들이 엄청난 언론 자유 침해를 받은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과장입니다.

언론 본령은 국민 계도가 아니다

다음 살펴볼 칼럼은 <취재일기/송현정 논란, 대통령과 나랏님 사이>(5/13 유성운 기자)입니다. 칼럼은 과거 ‘김정숙씨 논란’ ‘밥 퍼먹다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도 다르지 않다고 규정합니다. “조선왕조의 봉건적 사고”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며 시민들을 진단했습니다.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리를 지키는 이들과 다르지 않다는 식의 서술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문빠’나 ‘태극기 부대’나 거기서 거기라는 양비론입니다. “국민이나 공동체보다 ‘우리 주군’이 먼저라는 사고방식의 발로”라 평가합니다. “민주공화국이란 제도로만 완성될 수 없음을, 결국 시민사회의 성숙한 의식이 기본이어야 함을 이번 ‘KBS 대담 논란’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칼럼을 맺습니다. 
 

 △시민들이 조선왕조의 봉건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중앙일보 칼럼(5/13)
 △시민들이 조선왕조의 봉건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중앙일보 칼럼(5/13)
ⓒ 중앙일보

관련사진보기

 
이 글에서도 마찬가지로 언론의 피해자 코스프레 그리고 엄살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정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일 수 있습니다. 그 중 특정 여론만을 다수에 의한 억압으로 규정하고 여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언론 행태가 외려 ‘군주적 언론관’입니다. 대중을 계도해야 한다는 엘리트주의도 엿보입니다. 시민 분노를 비합리적인 것으로만 치부해 신민·우민 취급하는 것은 기자가 가진 특권의식과 얕은 통찰을 드러낼 뿐입니다. 기자는 특권층이 아닙니다. 생업에 바쁜 시민 대신 현안을 파악하고 공부해서 알려주는 직업일 뿐입니다. 남들보다 진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은 기자가 잘나서가 아니라 권한을 위임받은 직업 특성입니다. 대담을 보고 시민들이 분노를 느낀다면 어떤 요소가 그랬는지, 어떤 구조적 문제가 아쉬웠는지 분석하고 지적하면 됩니다. 시민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공허하고 무용(無用)할 뿐입니다.

‘미국식 언론자유’ 말하기 전에 ‘미국식 기자정신’부터 닮아야

미국 언론과의 비교도 흔히 등장합니다. 폭스뉴스나 CNN을 보니 대통령과 인터뷰하는 기자가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무례하더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그런 권한을 본인들도 갖고 싶다는 식의 주장이 나옵니다. 중앙일보 <김현기의 시시각각/워싱턴에서 보는 송현정 인터뷰>(5/15 김현기 워싱턴총국장)이 대표적입니다. 전체적으로 “사회의 후진성”을 비판하면서 미국의 언론 자유를 부러워하는 내용입니다.

 

 △‘사회가 후진적’이라 미국처럼 공격적인 인터뷰를 할 수 없다는 중앙일보 칼럼(5/15)
 △‘사회가 후진적’이라 미국처럼 공격적인 인터뷰를 할 수 없다는 중앙일보 칼럼(5/15)
ⓒ 중앙일보

관련사진보기

 

굳이 미국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최대 권력 대통령에게 직설적으로, 비판적으로 캐묻는 건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 당연한 일이다. 고분고분 착한 질문만 하고, 그걸 칭찬하는 사회는 북한 같은 왕조사회다(중략)
인터뷰 뒤 송 기자 남편과 사촌동생이 누구며, 표정이 어떠니 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도배하는 행태는 본질은 외면하고 곁가지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준다.
60년 동안 무려 10명의 미 대통령에게 가슴을 후벼 파는 질문을 쏟아냈던 헬렌 토머스 기자가 은퇴하며 남긴 이야기. “거친 질문이 무례하다곤 생각 않는다. 대통령이 추궁을 당하지 않으면 그는 군주나 독재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인기를 얻고자 기자가 된 게 아니다. 답을 얻을 때까지 대통령에게 끊임없는 압박을 가해야 한다. 그건 우리 사명이다.”
공부도 부족하고 직업의식도 약한 기자들,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에 대한 비난에 익숙지 않은 국민들 모두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송 기자 인터뷰는 아직 폭스뉴스 월러스의 절반에도 못 갔다.

하지만 김 논설위원께서 좋아하시는 미국 언론자유는 결과물입니다. 미국 기자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권력을 견제했습니다. 먼 과거 워터게이트부터 트럼프 대통령 초기에 불거진 러시아 대선개입 게이트까지, 생생히 살아있는 권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저항했습니다. 그 모습에 미국 시민들이 신뢰를 보냈습니다. 기자라면 권력자 앞에 다소 무례하더라도 괜찮다는 일종의 사회적 신뢰가 형성된 겁니다. 미국 기자들이 치른 비용은 못 본 체하고 미국 기자들이 누리는 언론 자유의 열매만 골라 먹고 싶다면 그것은 욕심이 지나친 겁니다.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시민의식이 부족한 게 아니라 언론이 시민 신뢰를 얻지 못한 겁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때, 세월호 사건 때, 심지어 국정농단 게이트가 터졌을 때까지도 권력 앞에 침묵했던 언론들을 기억합니다. 대다수 언론은 하이에나와 같았습니다. 권력이 살아있을 땐 주변부를 맴돌기만 하다가, TV조선과 한겨레, JTBC가 박근혜 정권을 완전히 넘어뜨린 다음에서야 대세를 확인하고 몰려들어 죽은 고기를 뜯었습니다. 그것뿐이겠습니까. 새벽 세 시에 간장게장 골목을 누비고 당최 손님이 없다며 최저임금을 탓한 ‘그 기사’는 최근의 일입니다. 외신을 그대로 베꼈던 ‘그 칼럼’도 있습니다. 이런 업보들과 본인들은 완전히 무관한 척하며 ‘언론 자유’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유체이탈 화법’ 그만두고 자기반성부터 하길

시민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송 기자 개인이 아니라 결국 언론입니다. 이전 권위주의 정권 때 박근혜 정권을 비판할 생각조차 않은 언론들이 이제 와서 갑자기 참언론인이 된 양 날을 세우는 것이 시민들 보기에 불편했던 것입니다. ‘정작 필요할 때는 없더니’ 말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매 대국민 담화마다 준비한 연설문을 가지고 와서 읽었습니다. 읽고는 바로 등을 돌려 퇴장했습니다. 그나마 몇 번,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질문자를 정해 준비된 질문만을 받았습니다. 매 회담마다 쌍방향 소통이 아닌 일방적 통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껍데기뿐인 기자회견 중에 ‘말을 끊고 이의를 제기하는’ 결기를 보였다는 기자를 시민들은 단 한번도 본 적 없습니다. 기자들은 눈빛 레이저와 인사보복을 두려워했습니다. 회담장은 평온함 그 자체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라 운영을 잘 해서 혹은 워낙 이해가 잘 되게 말을 잘 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기자들은 “더 공격적인 대담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고 말하는 민주적 대통령에게 날카로움을 위시한 몰예의를 보입니다.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게 “무슨 자신감”이냐는 말이 나옵니다. “독재자”라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말도 서슴없이 등장합니다. 이전보다 민주적인 나라가 되긴 했구나, 실감이 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를 망각한 채 시민의식을 운운하는 언론들은 ‘유체이탈 화법’이란 옛 표현을 다시 생각나게끔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잘하겠다고 한다면, 적어도 이전까지의 행보를 반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반성의 기미가 존재했다면 위 중앙일보 칼럼들은 나올 수 없는 글들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한국의 언론자유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진(2017년 63위 → 2018년 43위, 국경없는기자회) 것은 정권교체를 이뤄낸 촛불시민 덕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살만해진 기자들이 “촛불 민주주의가 누추해졌다”고 비아냥대는 꼴은 보기가 거북합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9년 5월 10일~5월 15일 중앙일보(지면보도에 한함)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스브스타] 다비치의 유쾌한 가족사진 화제 (feat.반려견 휴지·감자)

다비치의 유쾌한 가족사진 화제 (feat.반려견 휴지·감자)그룹 다비치의 유쾌한 가족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다비치 멤버 강민경은 오늘(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휴지 생일 기념으로 감자네와 가족사진을 찍었답니다! 이 사진의 제목을 지어주세요!”라며 사진 두 장을 게재했습니다. 휴지와 감자는 각각 강민경과 이해리의 반려견입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밭을 배경으로 농부 컨셉을 한 강민경과 이해리가 반려견 휴지와 감자를 안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특히 인형 비주얼을 자랑하는 반려견들의 귀여운 모습이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다비치의 유쾌한 가족사진 화제 (feat.반려견 휴지·감자)또 다른 사진 속 태양으로 변신한 반려견 휴지와 밭 위의 진짜 감자(?)로 변신한 반려견 감자의 유쾌한 합성 사진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해리 또한 같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휴지 생일 기념 가족사진♥”이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다비치는 평소에도 반려견 사랑이 유별나기로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감자밭 휴지 걸렸네”, “휴지네 감자농장”, “해리읍 민경면 휴지동 감자리”, “휴지야 태어나줘서 감자해” 등의 재치있는 댓글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다비치는 최근 신곡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구성=한류경 에디터, 검토=김도균, 사진=강민경 인스타그램)

(SBS 스브스타)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을 ‘퀴어당’이라고 불렀다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서울 퀴어퍼레이드 참석을 두고 “차라리 ‘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하라”고 비난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0일, ”동성애 축제에 민주당 깃발이 휘날릴 예정”이라며 ”이 축제는 과도한 노출과 노골적인 행동, 선정적인 문구들로 논란이 되어 온 행사”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동성애 문제는 단순한 찬반 문제를 넘어 법조계, 종교계, 의학계 등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면서 ”국민의 눈치를 보고 표를 의식해야 하는 ‘박쥐’ 정치인은 찬성도 반대도 하지 못하고 늘 애매모호하게 대처해 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했다. 민 대변인은 “2017년 당시 문재인 후보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동성애에 대해 ‘반대 한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바로 이틀 후 ”군 내 동성애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말했다”며 ”오락가락 대통령을 배출한 당 답게 이번에도 민주당은 ‘박쥐당’ 행세를 하며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해야 하라. 그것이 국민에게는 더 이롭다”며 ”반대하는 국민의 환심도 얻고 싶고, 찬성하는 국민의 지지도 얻고 싶다면 차라리 정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뉴스1

1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주한미국대사관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현수막이 걸려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오는 31일부터 열린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 민주당에게 ‘박쥐‘라고 비난하며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길 요구했던 자유한국당은 지난 17일 당대표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동성애 반대’ 입장을 냈다. 황교안 대표는 당시 ”퀴어축제를 사진으로 보면서 정말 놀랐다”며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SBS Star] Fans Freak Out over a ‘Mysterious Hand’ Spotted in NCT JAEHYUN’s Photo

Fans of K-pop boy group NCT have been freaking out over a mysterious hand that was found in one of the group’s members JAEHYUN’s photo.

On May 20, JAEHYUN took NCT’s sub-unit NCT 127’s official social media account and shared a series of his photos taken in front of a beautiful ocean in Vancouver, Canada.
JAEHYUNJAEHYUNJAEHYUNAmong the four photos, one stood out in particular for showing a mysterious hand grabbing JAEHYUN’s left ankle.
JAEHYUNJAEHYUN even left a comment that had fans freaking out even more, “WHAAATT???!! What is this???”

The hand was about to remain as a mystery; until one fan who happened to be at the same spot as NCT 127 members revealed the truth behind JAEHYUN’s photo.
 

The fan captured the moment of NCT 127 playing around with a plastic toy!
NCT 127Meanwhile, NCT 127 is set to make its comeback with its fourth mini album ‘NCT #127 WE ARE SUPERHUMAN’ on May 24.

(Credit= ‘NCTsmtown_127’ ‘unitaIent’ Twitter)

(SBS Star) 

추사, 를 예견하다

 

 심훈가(家) 종손 심천보 심훈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심재영 고택’ 사랑채 마루에 앉아 있다. 심 이사장 뒤에 걸린 ‘청련시경’ 현판은 예산군이 감사의 의미로 해초 박학규 각자장을 통해 만들어 선물한 모사본이다.
 심훈가(家) 종손 심천보 심훈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심재영 고택’ 사랑채 마루에 앉아 있다. 심 이사장 뒤에 걸린 ‘청련시경’ 현판은 예산군이 감사의 의미로 해초 박학규 각자장을 통해 만들어 선물한 모사본이다.
ⓒ 김두레

관련사진보기

청련시경(靑蓮詩境). ‘당나라 시인 이백이 시를 지을 만한 감흥을 주는 장소’.

추사 선생이 소설가 심훈의 조상에게 ‘집안에서 이백을 상징할 만한 문장가가 나올 것’을 예견해 선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현판이다. 이를 증명하듯 심훈은 1935년 농촌계몽문학 <상록수> 등을 통해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획을 긋는다.

지난 10일, 충남 예산군청 상황실에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물 ‘청련시경 현판’ 기증식이 열렸다. 심훈가(家) 종손 심천보 심훈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아무 조건 없는 기증”이었다.

추사 선생의 유물을 간직하고 기증하기까지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심훈이 집필활동을 벌였던 당진 ‘심재영 고택’에서 기증자 심천보 이사장을 만났다.

추사 선생과 심훈가 사이에는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이 둘은 어떠한 사연으로 ‘청련시경’을 통해 만나게 됐을까.

심훈 가문이 170여년 동안 소장해왔던 청련시경 현판에 대해 정확한 배경은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후대들은 “추사 선생께서 심씨 선대 조상께 주신 현판”이라고만 알고 있다.

“‘어떤 선조께서 추사 선생과 교류했을까’ 족보를 보며 시대를 맞춰봤습니다. 저의 5대 조부이신 ‘심의붕’ 선조께서 조선 돈령부(敦寧府) 관직 ‘동지돈령부사’를 지내셨는데, 이때 추사 선생과 교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액자에 걸어 놓은 족보를 가리키며 심 이사장이 이야기를 꺼냈다.

이 현판은 동작구 흑석동의 선대 종가에 80년 가량 있다가 심 이사장의 부친 심재영 선생이 1930년 당진으로 이주하며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25년여 전 도난 우려 때문에 방문을 잠궈 놓고 실내 보관하기 전까지는 사랑채 마루 위에 걸려 있었다고 한다.

“제가 대학 졸업 이후 미국에서 오래 살다 2011년에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돌아오니 이 현판을 포함해 심훈 선생 관련 유물이 많이 보관돼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추사 선생 현판을 어떻게 할까하다, 후세에 전해지고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무상기증을 결심했어요.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집안에서의 반대는 없었을까.

“동생들에게도 의견을 구하니 모두 동의했죠. 처음에는 심훈기념관에 놔야 할까 했지만, 추사 선생과 직접 관련 있기에 추사의 고장에 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습니다. 170여년 우리 집안 사랑채에 걸어 놓고 자랑했으니 족하고 감사하며 영광입니다.”

그가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할 때 후한 기증문화를 몸소 익힌 것도 이번 결심에 보탬을 줬다고 한다. 그는 “이 기회에 후세에 전해야 하는 유물들을 기증하는 문화가 확산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예산군청에서 있었던 기증식에서 세한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을 정도로 세한도에 얽힌 가르침도 좋아한단다.

“저는 80년 평생을 살면서 항상 의리를 버리지 않고 살려 노력했습니다. ‘겨울이 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추사 선생이 제주도 유배 시절 자신을 잊지 않고 변함 없이 대하는 제자 이상적에게 보낸 글은 의리의 사람이 되라는 우리 세대를 향한 큰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심훈가와의 동거를 마치고 추사의 고장 예산으로 둥지를 옮긴 ‘청련시경’. 25일부터 추사기념관에서 만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직접 취재

가수 김건모 부친상에 대한 SBS ‘미운 우리 새끼’ 측 입장

가수 김건모가 부친상을 당한 가운데 SBS ‘미운 우리 새끼’ 측이 ”방송 일정 변동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가요계에 따르면 김건모의 아버지 김성대씨는 지난 19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에 마련됐으며 김건모와 형제들, 어머니 이선미 여사가 빈소를 지키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 관계자는 20일 뉴스1에 ”김건모가 부친상을 당한 것이 맞다”며 ”다만 이로 인한 방송 일정 변동은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미운 우리 새끼’ 측은 최근 방송에 등장하지 않는 이 여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운 우리 새끼’ 관계자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 여사는 최근 건강상 이유로 녹화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김건모 부친의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9시 30분이며 장지는 용인 로뎀파크다.

만인을 울린 사모의 노래, 그 씁쓸한 여운

5월에는 유독 많은 기념일이 있다. 그 중에서도 5월 8일 어버이날은 오랜 역사에 얽힌 다양한 곡절과 사연, 그리고 노래를 품고 있다. 5월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기념한 미국의 영향으로 약 백 년 전쯤부터 한국에서도 기독교인들 중심으로 어머니날을 챙기기 시작했고, 1955년 9월에는 국무회의 의결에 따라 5월 8일이 어머니의날로 공식 확정되었다. 이후 1973년에는 기념일 이름이 어버이날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름이 달라지기는 했어도 어버이날에 많이 듣고 부르는 노래는 여전히 어머니 중심이기는 하다. 해방 직후에 만들어졌다고 하는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어머님 은혜>도 그렇고, 그보다 앞서 발표된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어머니(의) 마음>도 그렇다. 삼일절이나 광복절처럼 어버이날 노래가 공식 지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두 곡은 사실상 그런 위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양주동이 작사하고 이흥렬이 작곡한 <어머니(의) 마음>은 그냥 어버이날에만 국한되는 노래에 그치지 않고, 시공을 뛰어넘어 많은 이들의 감동을 이끌어낸 사모의 명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부르면서 뭉클한 떨림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작곡자 이흥렬은 1976년 5월 신문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의) 마음>을 만들던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이 곡을 만든 것은 1935년으로 기억돼요. 양주동씨가 발표한 시를 어느 잡지에서 읽고 큰 감명을 받아 곡을 붙였지요.” 같은 인터뷰에서 작사자 양주동은 “이 곡은 일제, 해방 후를 가리지 않고 민족을 초월하여 사람의 가슴을 울려 왔습니다.”라고 했는데, 이를 통해 <어머니(의) 마음>이 광복 이전에 만들어졌음을 역시 알 수 있다.

그런데, 작자 두 사람의 말에는, 특히 이흥렬의 말에는 사실을 그대로 밝히지 않은 은폐와 모호함이 있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순차 간행된 <양주동 전집>을 보면, <어머니(의) 마음>이 따로 수록되어 있지 않다. 양주동 본인의 말대로 ‘이 시는 나의 시 작품 중 가장 알려진’ 대표작임에도 불구하고 전집에 수록이 되지 않은 것이다. 이흥렬은 정말 1935년쯤 어느 잡지에서 양주동의 시를 보고 곡을 붙였던 것일까?

<어머니(의) 마음>이 실제 광복 이전 잡지에서 확인되기는 하나, 이흥렬의 얘기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1941년 9월 잡지 <삼천리>에서는 <어머니 마음>을 ‘신가요집’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면서 이런 설명을 붙여 놓았다. “이상의 가요 수십 편은 모다 조선방송협회에서 일반 가정에 좋은 노래를 보내 드리고자 시단 제씨에 위촉하여 작사케 하여 작추 이래 방송하여 온 모든 요곡들이다.” 그리고 1941년 2월 잡지 <家庭の友>에서는 ‘가정가요의 정화’라는 제목으로 역시 <어머니 마음>을 수록했다. 1940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방송협회의 <가정가요 제1집>에도 <어머니의 마음>이 수록되어 있다. <어머니(의) 마음>이 방송, ‘가정가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이로써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방송을 통해 유통된 ‘가정가요’가 어떤 것이었는지에 관해서는 1939년 1월 신문 기사를 참조할 수 있다. ‘조선적 음악을 어떻게 창조해야 할까’라는 좌담회 기사에서 경성방송국을 대표해 참석한 이혜구가 “유행가는 아니고 그렇다고 예술적 리드도 아닌 중간의 것으로서 일반 가정에서도 부를 수 있는 노래, 가정가요라고 이름할 수 있을까요. 이런 것을 모집해 볼까 하는 것입니다.”라고 계획을 설명한 것이다. 실제 이러한 계획에 따라 1940년 8월부터 ‘가정가요’가 방송을 통해 보급되기 시작했고, <어머니의 마음>도 다음달 9월에 처음 방송으로 소개되었다.
 

 '가정가요' <어머니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1940년 9월 16일 방송 프로그램 기사” class=”photo_boder”></td>
</tr>
<tr>
<td class= “가정가요” 을 확인할 수 있는 1940년 9월 16일 방송 프로그램 기사
ⓒ 이준희

관련사진보기

 
이상을 정리해 보면 <어머니(의) 마음>이 만들어진 경위는 다음과 같다. 1939년부터 준비된 경성방송국의 계획에 따라 양주동, 이흥렬이 위촉을 받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가정가요’ <어머니(의) 마음>은 1940년부터 방송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던 것이다. 1935년 무렵 잡지를 통해 작가 간 교감이 있었다는 이흥렬의 회고는, 뒷받침할 수 있는 다른 자료가 발견되지 않는 한 사실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흥렬은 왜 사실과 다른 발언으로 <어머니(의) 마음> 실제 창작 배경을 감추었던 것일까? 이는 아마도 경성방송국, 그리고 그 계획으로 시작된 ‘가정가요’의 성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경성방송국은 사실상 국영이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운영되었고, ‘가정가요’ 또한 관제가요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가정가요’ 중 <애국일 노래>, <지원병 장행가>, <희망의 아침> 등 일부 작품은 분명한 친일적 내용을 담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어머니(의) 마음>은 국민총력조선연맹과도 관련이 있었다. 1940년 10월에 결성된 국민총력조선연맹은 조선총독이 총재를 맡기도 한 당대 최대 규모의 관변단체였는데, 여러 가지 사업 중 하나로 1941년 11월에 영화, 노래 각 두 편을 추천작으로 선정했다. 영화는 내선일체와 지원병 출전을 장려한 <그대와 나>, 그리고 기록영화 <조선농업보국청년대>였고, 노래는 ‘가정가요’ <산에 들에>와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사실상 관제가요로 만들어져 관변단체의 적극 지원까지 받았으니, 1945년 이전에는 그만큼 순조롭게 <어머니(의) 마음>이 유포될 수 있었겠지만, 광복 이후에는 그런 사실을 드러내기가 작가들로서 당연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작품 내용 자체에 친일의 흔적이 보이는 것은 전혀 아니나, 위에서 정리한 내용을 확인한 뒤라면 어쩔 수 없이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양주동, 이흥렬 두 사람이 어머니를 그리고 기린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담은 작품 <어머니(의)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충분히 아름답다. 80년 가까이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곡이기에, 이제는 작가의 것으로만 볼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노래가 만들어진 경위를 외면하거나 은폐해서는 안 될 일이다. 어쩔 수 없는 씁쓸함까지 아우르는 데에 <어머니(의) 마음>의 역사적 참맛이 있다.

3·1절 100주년 기념 수당고택음악회 열린다

 
이달 24일 금요일 저녁 6시 30분, 3·1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수당기념관 고택음악회’가 열린다.

수당기념관(관장 이문원, 충남 예산군 대술면 소재)이 주최하고 (사)마리소리음악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다양한 출연진이 참여해 문화공연을 펼친다.

이매방 선생의 ‘입춤’으로 무대를 열며 민족음악원 이광수 이사장이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열사들을 위한 ‘우리비나리’를 공연한다.

일제 강점기 핍박과 고통을 겪었던 박동실 명창의 창작판소리인 ‘유관순 열사가’ 중 만세대목과 수당가가 이어지며 특별히 수당 선생의 애국 충절 정신을 함께 기리며 노래한다.

실내악단 ‘이병욱과 어울림’이 예산아리랑(이문원 시, 이병욱 곡)등 초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문원 관장은 초대의 말을 통해 “우리나라 400여년의 전통을 지닌 예산 수당고택에서 고택음악회를 연다. 전국청소년 영상제, 수장문화축전을 더욱 발전시키고 주민의 문화수준을 향상시키는 의미로 마련한 자리에 많이 참석해달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